태양금속공업(주) - 뿌리기업·수요기업 기술협력지원사업

  • 작성일자

    2018-01-1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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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기술 커넥트 행사를 통해 맺은 소중한 인연

 

태양금속공업(주)과 수요기업인 (주)성동마린은 지난 해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에서 주최한 <2015년 뿌리산업주간 뿌리기술 커넥트 행사>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2014년 뿌리기술전문기업으로 지정된 태양금속공업이 설명회를 통해 자신들이 보유한 다양한 금속가공 관련 노하우들을 소개했고 이에 관심을 가진 성동마린 측의 요청에 따라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의 주선으로 인연이 시작됐다.


2014년 설립돼 수륙양용보트 및 수륙양용 시스템을 개발하고 생산을 앞두고 있던 성동마린은 향후 시장성이 큰 레저용 보트 및 방산용 보트 시장을 겨냥해 양산을 위한 최종 개발을 진행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해양레포츠 및 선박 전문가였던 성동마린의 김중재 대표와 개발진은 보트를 만드는 기술에 있어서는 해박했으나 금속재질에 대한 지식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편이었다. 성동마린은 수륙양용보트를 특화해 개발하고 있는 업체로 수륙양용 보트는 특성상 바다에서 육지로 전환 이동할 경우 바퀴가 필요하다. 이렇게 수륙양용 보트의 바퀴를 접었다 펼 수 있게 만든 부분을 랜딩링크라고 하는데 당시 성동마린에서는 이 랜딩링크 부분의 샤프트 개발에 큰 고민을 안고 있었다.

 

성동마린에서 최초로 개발한 랜딩링크 샤프트는 일반 철강재였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면 부식과 변형이 발생했다. 다음으로 스테인레스 재질의 소재로 제작된 샤프트를 실험해 봤으나 이 역시 6개월 경이 지나면 녹이 스는 문제가 지속됐다. 랜딩링크의 샤프트는 평상시에는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는 부분에 위치해 있었지만 1대에 1억 원이 넘는 고가의 제품인 수륙양용 보트의 특성상 아무리 작은 부분이라도 이상이 발생하면 브랜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상황. 이에 고민이 깊었던 성동마린이었지만 해결책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은 난감한 상황에서 뿌리기업진흥센터가 마련한 <뿌리기술 커넥트>행사는 말 그대로 한 줄기 빛과 같은 자리였다. 금속에 대한 지식이 전문적이지 못했던 성동마린으로서는 행사에 참여한 금속가공 전문업체의 도움이 절실했고 그렇게 국내 최고의 금속가공 전문가들인 태양금속공업을 만나게 됐다.

 

 

전문가들의 새로운 도전

 

하지만 이번 개발이 처음부터 순조롭게 풀려갔던 것만은 아니었다. 개발을 총괄적으로 기획하고 담당한 태양금속공업 소재연구실 이유환 실장은 기획단계에서의 어려움에 대해 “처음에는 성동마린에서 금속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최종적으로 원하는 수준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동안 진행돼 온 과정을 듣고 여러 차례 협의를 진행하면서 거꾸로 유추해서 개발목표를 설정해야 했습니다.”


궁극적으로 성동마린에서 원하는 제품은 고강도, 고내부식성, 즉 강하면서도 물에 잘 녹슬지 않는 금속재질의 샤프트 제품이었던 것이다. 성동마린이 원했던 제품은 직접 사용 가능한 부품 형태로 제조된 기성품이 없어 개발을 필요로 했지만 원하는 수준의 강도, 원하는 수준의 고내부식성이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를 정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였다.

 

 

끈끈한 협력을 통해 얻은 성취

 

“처음 성동마린에서 요구했던 내부식성이나 강도(HRC55)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높은 수치였습니다. 그분들께서 금속분야에 대해 나름대로 열심히 연구를 하셨던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독학으로 이런저런 자료들을 찾다 해외의 한 자료에서 일부분을 인용해서 그 값을 말씀하셨는데 금속을 잘 아는 저희들이 보기에는 일반적인 수준에서 구현할 수 있는 강도도 아니고 필요 이상으로 높은 수치였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 자료에서도 그 강도까지도 가능하다는 의미였지 그 강도가 기준이 된다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신 건 좋았지만 금속을 잘 아는 저희로서는 깜짝 놀랄 말씀이었습니다. (웃음)”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의를 통해 성동마린이 원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어떻게 개발방향을 잡아야 할지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고 개발이 진행됐다. 대한민국 최고의 금속 전문가들인 태양금속공업에서는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통해 세 가지 다른 소재의 개발품을 제안했다. 표면처리한 철강재, 타이타늄, 슈퍼듀플렉스 스테인레스 스틸이 그 세 가지 였다. 이 중 철강재는 가공이 용이하고 원자재의 가격이 싸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내부식성이 낮은 단점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표면처리를 통해 내부식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해 시제품을 제작했다. 타이타늄과 슈퍼듀플렉스 스테인레스 스틸은 금속 자체의 특성상 내부식성이 높은 반면 가격이 비싸고 가공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태양금속공업으로서도 두 가지 재질은 철강재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가공경험이 적은 편이었다. 샤프트와 볼트는 각기 절삭가공과 냉간전조를 통해 제작되는데 철강재에 대해서는 그 기술을 적용한 경험이 많았던 반면 타이타늄과 슈퍼듀플렉스 스테인레스 스틸에는 이와 같은 기술을 적용한 사례가 없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양 사는 각기 경기도 안산과 대전광역시에 위치해 있다는 물리적 거리가 무색할 만큼 개발과정 상에서 끈끈한 협력을 통해 상생의 방안을 찾아 나갔다. 마침내 세 가지 재질 모두 수요기업에서 원하는 수준의 인장강도와 내부식성을 갖춘 랜딩링크용 샤프트와 유압 실린더 고정용 볼트 개발에 성공했으며 경제성과 효율성을 모두 고려해 타이타늄 소재의 시제품을 적용키로 결정했다.

 

 

 

계속되는 연구개발, 그리고 새로운 수요 창출

 

태양금속공업과 성동마린간의 시제품 개발 프로젝트는 기술협력지원사업의 가장 훌륭한 모범사례로 꼽힐만하다.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의 커넥트 행사를 통해 인연을 맺은 양 사는 개발과정 내내 끈끈한 협력관계를 보여줬다. 그 결과 수요기업인 성동마린은 물론 뿌리기업인 태양금속공업 역시 큰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성동마린으로서는 오랜 기간 발목을 잡던 문제점을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본격적인 양산과 마케팅에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뿌리기업인 태양금속공업으로서도 이번 기술개발을 보트 뿐만 아닌 다른 분야에 접목해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기술을 자동차 부품에 적용할 계획인데 아직까지 국내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는 타이타늄이나 슈퍼듀플렉스 스테인레스 소재의 체결부품을 활용한 사례가 없어 획기적인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1년간 축적된 기술력에만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것에의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태양금속공업의 도전정신, 그리고 수요기업과의 끈끈한 협력으로 이뤄 낸 상생. 이 모든 스토리는 우리에게 뿌리기업이 나아갈 방향이 어떤 것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과도 같은 이야기였다.

 

< 출처 : 2015 뿌리기업-수요기업 기술협력지원사업 결과안내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