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고스

  • 작성일자

    2017-12-2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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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고스는 냉장고, 오븐 등 수납형 가전기기에 들어가는 슬라이드 부품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말은, 소재부품의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를 알아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간 한국의 무역은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 소재부품을 수입해와 가공한 다음 완성품을 다시 수출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최근 들어 자체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들의 활약으로 소재부품의 '국산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세고스가 그 선두에 있다.


가전제품용 슬라이드 전문업체인 세고스는 슬라이드 부품을 국산화해, 삼성, LG 등 국내기업을 비롯해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 중국 하이얼 등 해외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대표 생산품인 냉장고용 슬라이드는 2009년부터 6년 연속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56.1% 증가한 1640만 달러였으며, 지난해 총매출액은 595억 원으로 3년 새 57%가량 늘었다.


2013년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데 이어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하는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상을 수상했다. 2014년에는 20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으며, 최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에서 선정하는 '2015년 월드클래스 300 및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사업' 지원 대상 30개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가전용 슬라이드레일 세계 점유율 1위

 

세고스는 지난 1991년 '화진ENG'로 출발했다. 처음에는 주로 가구용 슬라이드를 생산했다. 그러나 90년대 중후반 들어 IMF 사태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어려움이 닥쳤다. 엔지니어 출신의 박윤식 대표는 "업계 간 경쟁도 심화되고 성장둔화에 직면하면서, 다른 시장을 내다보기 시작했다"며 "그러던 중 글로벌 가전제품 회사들의 프리미엄 경쟁에 대비한, 가전용 슬라이드 시장의 잠재력을 인식하게 되었고, 단순한 부품이 아닌 슬라이드의 브랜드화를 이뤄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1999년 상호를 세고스로 변경, 가전용 슬라이드 개발에 착수했고, 2001년 국내 최초로 가전용 슬라이드 레일의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 정확한 명칭은 '가전용 볼베어링 슬라이드 레일'. 냉장고, 오븐, 식기세척기 등 수납형 가전기기의 서랍형 문을 여닫는 곳에 들어가는 부품이다. 이후 삼성전자 납품을 시작으로 LG전자, 동부대우전자 등 국내 기업을 비롯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월풀(Whirlpool), 중국 하이얼 등 전 세계 12개국 20여개의 글로벌 완성품 및 부품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무엇보다 수입에 의존하던 가전용 슬라이딩 장치를 국산화 했다는 점에 박 대표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국시장 진출에는 지난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가 주효했다. 세고스는 미국 GE에 10여년간 슬라이드 제품을 납품해오기는 했지만, 2012년 이전까지는 납품 물량 면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GE측에서는 경쟁업체인 중국과 대만 제품과 비교했을 때, 세고스의 제품이 품질에 있어서는 손색이 없으나, 납품 단가가 10% 이상 높다는 것을 문제로 지적해왔다.


그러나 2012년 초 한미 FTA 발효로 3.9% 관세가 철폐되면서 거래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세고스 측 담당자는 관세 철폐로 납품 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이후 GE와의 협상은 수월하게 진행되었고, 연간 400만 달러 규모의 납품의 길이 열렸다.


"이를 발판으로 미국 내 또다른 가전업체와의 거래를 확보하는 데도 성공해, 전년 대비 수출액이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이후 세고스는 미국 GE사로부터 '우수 공급자상(Supplier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품질수준, 납기준수, 신제품 개발대응 등의 항목을 평가해 매년 약 120여개 협력업체 중 2곳의 우수 업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박 대표는 또다른 수출 신장의 비결로 "미국 시카고와 중국 칭다오에 지사를 따로 운영하며 다른 업체들보다 신속하게 부품을 공급하고 현지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컨택해 협의해온 점"을 꼽았다.

 

디지털 도어락 등 신사업에도 박차

 

세고스는 현재 국내외 특허 150여건을 보유하고 있다. 2004년 우수제조기술센터(ATC)로 선정되어, 2006~2010년 ATC우수제조기술사업(산업자원부)의 지원을 통해 레일 제조기술개발을 이뤘다. 2012년과 2014년에는 각각 부품소재 전문기업과 뿌리전문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세고스는 자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전 생산공정의 일괄 생산라인 구축을 꼽았다. 슬라이드 레일 장치를 만드는 '포밍-프레스-도금-조립' 등의 제조공정이 모두 인라인화되어 있으며, 사출성형(가열에 의해 녹은 플라스틱 재료를 금형 속으로 사출시켜 고화, 경화시켜 성형품을 만드는 가공방법)의 자체라인 역시 보유하고 있어 기능부품의 자체제조가 가능하다. 여기에 뿌리전문기술인력도 전체 인력의 19%에 달해, 세계적인 가전제품사들과 품질과 생산성에서 동등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세고스는 앞으로 슬라이드 분야에서 자동차용 및 가구용 슬라이드 등 품목 다변화에 나설 계획이다. 디지털 도어락 등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고스의 디지털도어락 브랜드 '락시스'는 기존의 디지털도어락과는 차별화된 기능과 디자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락시스 스마트레버락'은 비밀번호 입력 키패드가 기존과 달리 레버형 손잡이 위에 작은 점으로 설치되어 있다. 잠금장치가 있는 듯 없는 듯 자연스럽게 손잡이에 녹아들어 있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0년 세계여성발명대회 대상, 2014년 HIT500상품 선정, KC 및 CE인증 등을 이루었으며, 이미 10여 개국 이상에 수출되고 있다.


박 대표는 "수년 안에 국내 공장을 증축해 롤포밍 생산설비를 확충할 예정"이라며 "스마트 롤포밍, 전동-센서융합기술 등 기술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출처 :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웹진 '더뿌리고' Vol. 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