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화신테크

  • 작성일자

    2017-12-2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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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동차의 트렌드는 단연 경량화다. 자동차산업의 선진국인 유럽과 북미는 물론 대부분의 자동차 브랜드가 경량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는 곧 사용자 입장에서는 직관을 의미하며, 제공자 입장에서는 생산성 절감이라는 효율성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친환경에 적응하려고 노력한 인고의 결과다. ‘미래기술 확보’라는 화두에서 경량화 소재 개발은 완성차업체의 필수과제이며, 이는 곧 뿌리기술인 금형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미래의 가치 창조’라는 경영이념에 걸맞게 자동차 경량화라는 가치를 창조하며 뿌리기업 명가로 발돋움한 ㈜화신테크를 만나본다.

 


‘모양이 아닌 정도와 기능을 만든다’

 

유럽알루미늄협회는 2020년이면 차량 1대당 160~180kg의 알루미늄이 사용될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2000년의 99kg보다 80% 이상 늘어나는 전망이다. 미국 자동차업계 또한 알루미늄의 비중을 급격하게 늘리며 자동차 경량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90년의 자동차에 알루미늄이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했으나 2010년에는 8.6%로 급증했다. 미국은 2020년까지 알루미늄 비중을 11%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대구에 거점을 두고 있는 ㈜화신테크는 이와 같은 자동차 경량화를 위해 필요한 금형의 필수 기술을 확보한 결과로 2006년 국내 자동차금형 업계 최초로 코스닥 상장사가 되면서 뿌리기술을 다져나간 자동차 프레스 금형의 차체와 샤시 패널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뿌리기업이다. 2012년 뿌리기업 명가로 지정되면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고, 2013년에는 수출 2,000만 달러를 달성하면서 ‘2,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의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다. 전체 생산량의 약 60%에 이르는 물량을 해외로 수출하는 등 국내에서 다진 기술을 해외로 알리면서 한국 금형 뿌리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현풍테크노단지 내 국내 최대 금형제작공장을 준공할 당시 정유진 대표이사는 “유럽 프리미어 자동차 브랜드와의 수주를 목표로 선진기술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목표를 천명한 바 있다. 그 목표를 달성해가면서 화신테크는 “모양이 아닌 정도와 기능을 만든다”는 모토로 진정한 가벼움의 미학을 실천하고 있다. 그건 최대한 간략하고 오차 없는 진정한 뿌리기술이다.

 

기술의 세계엔 트릭이 존재하지 않는다

 

1985년 5월 ㈜화신금형이라는 상호로 설립된 화신테크는 끊임없는 신기술 개발, 첨단 설비 도입 등으로 국내외 자동차 금형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켰다. 지금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배경에는 “기술의 세계에서는 트릭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화신테크의 설립자 정재형 회장의 철학이 바탕되었다.


정유진 대표는 주저하지 않고 창업주인 아버지 정재형 회장이 물려준 경영이념을 회사의 성공요인으로 뽑았다. “1985년 창업 당시부터 기술력이 핵심이라는 생각을 지켜오고 있다”는 말로써 정 회장의 철학을 발전시켜 가고 있다.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데 돈을 아낄 수가 없다. 20년 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1년에 6번 해외 기술고문을 초빙해 우수한 기술을 배우고 있는 게 그 예”라고 밝히면서 ‘트릭이 존재하지 않는 기술의 세계’를 몸소 실천하는 글로벌 뿌리기업을 이뤄내고 있다.


국내 최초 금형기술 선점의 대명사가 된 화신테크는 2003년 초고장력 800Mpa 금형제작에 성공했다.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기술개발에 대한 돈키호테적 상상력이 지금의 국내 최고인 1200MPa 성형기술을 보유하게 했고, 판재를 가열한 후 성형해 급속 냉각하여 고강도화함으로써 탑승자 안전을 향상시킨 핫프레스포밍 양산금형도 국내 최초로 개발해냈다. 현재까지 마그네슘, 탄소섬유 등의 차체 경량화 기술과 3D 설계 및 성형해석기술의 선진화를 위해 지속적인 R&D 투자를 진행해오고 있다.

 

뿌리기업의 꿈, ‘가족 기업’을 일구다

 

화신테크의 이와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비약적인 도약에는 ‘평균 근속기간 17년’이라는 비밀이 숨어있다. 화신테크는 2010년 대구시 주최 제21회 ‘노사화합상’을 수상했다. ‘다니고 싶은 회사’라는 내실이 그냥 얻어진 우연의 결과는 아니다. 1991년 업계 최초로 ‘CAD/CAM/CAE 시스템’을 도입하여 순항을 시작했던 화신테크도 1997년의 IMF사태라는 위기를 맞닥뜨렸다. 숱한 기업들이 줄도산을 하던 국가적 환란이었다. 직원들은 자진해 임금을 반납하고, 정재형 회장은 집문서를 노조위원장에게 맡겼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회사 살리기에 대한 약속이었다. 결과적으로 그 위기는 ‘화합’이라는 선물을 이끌어냈다.


정 회장은 성공의 원동력으로 ‘가족’이라는 기업문화를 손꼽았다. IMF환란을 극복하게 한 전직원과 주변의 도움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30년 역사의 소회를 밝혔다. 정 회장은 “자수성가로 이 자리에 온 것은 혼자만의 힘이 아니다. 아내가 어려운 이웃을 돌보면서 얻게 된 복 때문일 것이다”라며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데 평생을 바친 고인이 된 아내 정현경 여사를 회상했다. 정 회장과 정 대표는 경북 고령의 성 요셉 재활원에서 만드는 목장갑을 전량 구매해 온 20년의 세월을 이어가고 있다. 준공식 때 받은 쌀 2.2톤을 지역사회에 나눠주고, 경북대에 20억원의 장학금을 쾌척하는 등 아내의 유언에 따라 회사 차원에서 문화적인 교류를 계속해오고 있다.


전직원의 자녀들에게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학자금을 지원하고, 사내 복지기금을 운영하여 주택자금, 생활안전자금도 저금리로 빌려주는 등 화신테크는 ‘가족’이라는 기업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화신테크는 사내 백일장을 개최하고, 사내 합창단 활동지원도 아끼지 않으며 노사의 하모니를 이루면서 ‘가족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밖으로는 장학사업과 관련된 재단을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나눔 사업을 실행하고 있다. 정 회장의 말대로 “기업과 문화가 어우러져 하나의 가족으로 하모니를 이루어야 한다는 아내의 작은 소망인 ‘가족적인 기업’을 완성”해 가고 있다. ‘평균 근속기간 17년’의 비밀은 그렇게 “안으로 올곧게 뿌리를 단단히 만드는 일에서 비롯되었다”는 정 회장의 ‘트릭 없는 경영철학’에서 시작되었다.

 

바람에 아니 휘는 ‘뿌리기술의 메카’

 

‘뿌리 깊은 나무 가뭄 안 탄다’는 말처럼 화신테크는 지속적인 R&D투자를 통해 다양한 성과를 혁신적으로 이뤄가고 있다. 85년 창업 이래 현재까지 단 한순간도 금형기술개발의 의지를 놓거나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런 결과로 현재 글로벌 완성차 45개사에 금형을 수출하면서 2010년 263억원이던 매출이 전년 456억 원에 이르러 연평균 15%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하였고, 최근 4년동안 평균 56%의 수출비중을 달성하고 있다.
정 대표는 “30여 년간 축적된 금형 제작 기술을 바탕하여 우수한 품질 및 납기 등으로 수출지역을 확대해 나가는 글로벌 사명에 충실”하여 제3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청사진을 밝히면서 “기술과 경험, 그리고 도전하는 정신으로 세계시장에서도 우리 뿌리기술의 우수성을 증명하겠다”며 향후 목표를 덧붙였다.


글로벌 리더를 향한 화신테크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철강재를 녹여낼 것 같은 정 대표의 열정과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화신테크인들의 눈빛에서 ‘트릭이 존재하지 않는 뿌리기술의 화신테크’는 오늘도 바람에 아니 휘는 뿌리 깊은 나무로 성장하고 있다.

 

< 출처 :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웹진 '더뿌리고' Vol.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