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포메탈

  • 작성일자

    2017-12-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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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덩어리(잉곳)를 1200℃로 달궈 프레스기로 두드리며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야하는 단조공업은 고강도의 노동력을 필요로 해 산업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조차도섣불리 접근하지 않는 산업이었다. 이 고된 싸움에 1969년, ‘식솔들을 건사하기 위해’ 단조업계에 뛰어든 전(前) 은행원이 있었다. 그는 45년 뒤 자신의 회사를 100년의 역사를 가진 글로벌 단조정밀기계부품 명가(名家)로 회사를 키워내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바로 그 주인공은 협진단철공업사로 시작해 2010년 사명을 변경한 후 제1호 뿌리기술 전문기업으로 선정된 단조전문기업 ㈜포메탈의 오세원 대표이다.

 

고급스럽게 세워진 신축건물, 기술력과 제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장, 깨끗하게 정돈된 공장내부 그리고 세심하게 배려된 조경과 편의시설을 갖춘 포메탈의 본사는 단조공장이라고는 믿지 못할 규모와 세련미를 갖추고 있다. 제조업을 지탱하는 대표적인 뿌리산업 중 하나인 단조공장의 이미지는 어수선하고, 다소 위험해 보이는 열악한 작업환경이 고정화된 이미지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고객사에게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는 명품(名品) 단조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말하는 (주)포메탈 오세원 대표이사는 “포메탈을 100년, 200년 전통을 가진 기업으로 만들 꿈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그것도 단조공장으로 200년이 가는 회사를 만든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웃을 것이다. 기술에 대한 긍지와 기업과 직원 간의 신뢰, 고객사에게 보여주는 긍지가 없다면 헛된 꿈이 될 수 있지만, 포메탈이 만든다면 그 꿈도 실현 가능한 이야기가 된다.


1969년 협진단철공업사로 서울 개봉동에서 창업한 포메탈은 1979년 안산반월공단이 조성되면서 회사를 이전한 제 1호 입주기업이었다. 이후 30여 년간 반월공단에서 단조부품전문회사로 입지를 굳히며 성장, 발전해 온 포메탈은 2010년 코스닥에 상장을 했다. 이후 협소해진 공장으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어 2010년에 조성된 서산일반산업단지에 제1호로 입주계약을 하고 2012년 10월에 본사와 공장을 모두 이전하여 단조전문명문기업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포메탈은 단조기계부품 중에서도 기술집약적인 부품, 고난도·고기술·고품질을 요하는 핵심 부품만을 특화시켜 생산해왔다. 차별화전략으로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 이 회사는 현재 조향·구동 서스펜스(Suspension) 부품과 대형 엔진용 커넥팅 로드(Connecting Rod) 등 자동차 단조부품에서부터 방위산업, 산업기계, 농기계 등의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정밀단조기계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풍력발전기분야에서 요(Yaw), 피치(Pitch) 기어박스(Gear Box)에 들어가는 샤프트, RV 기어(감속기어), 홀드 플랜지(Hold Flange) 등에 대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이 품목을 전략화 해 일본에 지난 7년간 전량 수출해 왔으며, 지금 국내는 물론 유럽 등에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위주의 단조품 생산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고난도, 고품질, 고기술을 요하는 단조품을 생산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하는 오 대표는 “이를 위해 90년대 초 정부기관의 지원으로 6년 간단조기술력이 앞선 일본의 퇴직기술자들을 국내로 초빙해 기술 지도를 받으며 기술력을 익혔고, 차별화 된 단조품 개발에 집중하게 되었다”고 회상한다.


이 시기에 포메탈은 특수한 제품생산에 요구되는 단조공정으로 여러 단조장비를 동시에 활용하는 고부가가치 복합단조공법이나 중단조공법 등을 개발하여 수익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를 토대로 1개 라인으로 사업을 시작한 회사규모를 18개 생산라인으로 확대하게 되었으며 자동차, 방위산업, 산업기계, 농기계, 풍력발전 등 5개 주요산업분야에 채용되는 800여 종의 단조품을 생산할 수 있는 종합단조공장으로 대기업과의 동반성장의 기반을 구축하게 되었다.


제1호 뿌리기술 전문기업 포메탈의 오세원 대표는 “국내 뿌리기업이 2만5천여개에 달하는데 인정받은 업체는 20여개 밖에 없다. 그만큼 규모도 적고 열악한 구조이기 때문에 대기업과 동반성장관계를 유지하지 않으면 생존이 힘들다”고 말한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진정한 협력관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 몸’이 되어야 한다”라며 “대기업이 해결하지 못하는 고민을 해결해주고, 양질의 제품을 납품하므로 중소기업 스스로가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메탈은 지난 10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성과공유제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100년 전통의 단조전문 명문기업을 만들기 위해 서산으로 둥지를 옮겼다는 포메탈은 이미 7년 전부터 55세였던 정년퇴임 기준을 60세로 연장하고 이후 1년씩 재연장을 해 ‘오래도록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때문에 이 회사는 20~40년까지 장기근속자들이 많다.
“수십 년간 회사의 성장에 기여해 온 장기근속자들과 회사를 이어받을 직원들을 위해 책임지고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서산으로 내려오게 되었다”고 말하는 오 대표는 단조공장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수출시장을 확대해야 한다며 “해외바이어들이 좁고 낙후된 반월공장에 신뢰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잦아져 서산에 12,000평(약 39,670m²) 부지를 조성해 공장을 이전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국내 단조산업은 세계적인 금융위기 여파로 시작된 경기침체로 인해 대형단조품들 수출 감소로 자유단조 업종을 위주로 급격한 매출 감소현상을 겪고 있다. 포메탈 역시 이러한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익성 확보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풍력발전기 및 자동차용 단조품을 비롯한 전략적 단조품을 일본, 인도네시아, 이란 등 각 국에 단조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해외시장 확대하기 위해 정부기관과 협조해 시장조사를 마치고 전문 인력도 확보해 놓은 상태이다.


뿌리산업 발전을 위한 방향성에 대해 오세원 대표는 “뿌리산업은 최근 들어 정부의 관심이 높아지고는 있으나 아직 전반적으로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약하다. 뿌리산업계 종사자들이 자긍심을 갖도록 보다 많은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전력문제, 인력난, 자동화 설비지원 문제 등 뿌리산업에 산재된 각종 고충 및 애로사항이 해소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지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출처 :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웹진 '더뿌리고' Vol.2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