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신화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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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3 17:5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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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동차 고급화에 따라 엔지니어링의 주요 관심은 엔진, 서스펜션 (노면 충격흡수장치), 섀시 등과 외부에서 유입되는 NVH (Noise · Vibration · Harshness 소음진동)의 조절 기술 등으로 옮겨오고 있다. 탑승자들이 견딜 만한 수준으로 소음과 진동을 ‘조절’하거나 ‘제거’하는 방법에 있어 지속적인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울산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신화테크는 자동차 내장재 금형 분야에서 국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뿌리기업이다. 자동차에는 휠 가드, 엔진 블록 인슐레이터, 플로어 카펫 등 소음진동의 조절과 제거 성능의 개선을 위한 다양한 자동차 내장재들이 조립되어 있다. 신화테크는 이와 같은 자동차 내장재의 열성형 금형을 비롯해 검사구, 워터젯 커팅 지그(Water Jet cutting Jig : 불 대신 물을 이용한 절단 공법의 지그, ‘지그’는 각종 부품을 가공할 때 사용하는 일종의 보조구를 말함), 초음파 커팅 지그 등을 주로 생산한다.
자동차 내장재 열성형은 섬유원단의 수축률, 신율(재료 인장 시험시 재료가 늘어나는 비율, 연성)등 특성에 따라 금형재질 가공방법, 유격 등의 사양을 결정해야하며, 정밀한 컨트롤이 무엇보다 중요해 전문적인 기술력이 요구된다. 신화테크의 최진호 대표이사는 “일찍이 남보다 앞서 3D설계 체제를 구축하고 NC(Numerical Control, 컴퓨터 자동 수치제어)가공에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아, 설계와 NC가공을 자체적으로 갖춘 것이 오랫동안 경쟁력이 되어 왔다”며 “현재 아웃소싱 없이 설계부터 가공, 조립, 시험생산까지 내부적으로 완전한 원스톱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자부했다.
현재 신화테크는 자동차 내장재 금형에 관해 12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20여년간 쌓아 온 금형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쉐보레 자동차의 1~2차 부품공급사는 물론 일본, 중국, 미국, 인도, 터키, 체코, 멕시코,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도 수출을 하고 있다. 특히 10여년 전부터는 까다롭다고 알려진 일본의 자동차 부품업체로부터도 금형의 품질과 성능을 인정받아 오랜 거래관계를 맺고 있다. 이때가 2004년 일본의 자동차 기업 마쯔다의 1차 밴드사인 스기하라에 영업을 시작할 시점이었다. 최진호 대표는 2004년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히로시마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사 스기하라를 찾아가 거래를 제안했다.
“스기하라 입장에서는 당연히 일본 내의 금형업체를 통해 발주 받기를 희망했죠. 알려지지 않은 해외업체와 거래를 할 경우 아무래도 신작금형에 대한 기술력이나 유지보수와 관련해 신뢰가 없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신화테크는 끈질긴 설득 끝에 스기하라로부터 신뢰를 얻어냈다. 최 대표는 회사 설립 후 10년 만에 처음 해외수출을 이룬 당시를 가장 기억할 만한 순간으로 꼽았다. 이후 신화테크는 지금까지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스기하라로부터 수주를 받고 있다. 최진호 대표는 “지금은 마쯔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플로어 카페트의 90%를 우리 회사에서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화테크는 20여년 전인 1994년 ‘신화모델’로 설립되었다. 최진호 대표는 육군 정비창 근무 중인 1989년 기능올림픽에 참가해 종합우승과 대통령표창을 받은 바 있다. 부품 수급이 어려웠던 노후된 군용차량용 부품의 자체 생산을 수행하면서, 자동차관련 사업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이후 시작차 관련 중소기업에서 경험과 기술을 키웠고, 당시 금형분야 엔지니어로서는 최신 컴퓨터 기술이었던 카티아(CATIA, 3차원 컴퓨터 지원 설계 프로그램)를 일찍이 익혔다. 그는 94년 울산 중구 반구동에 2명의 직원과 함께 60㎡규모의 작은 공장을 마련해 지금의 일을 시작했다. 처음 설립했을 때만해도 신화모델은 자동차 모형을 주로 제작했다. 설계 내용을 실물크기로 형상화하는 금형기술의 기초 분야였다.
이후 점차 사업분야를 금형으로 넓혀나갔고, 2000년 6월 ㈜신화테크로 법인을 전환하고 자동차 내장재 생산용 열성형 금형 기술의 개발에 주력해왔다. 2004년에는 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지속적인 기술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며, 같은 해 해외 시장으로의 수출을 시작했다. 2004년 60만달러로 시작된 금형관련 수출은 이듬해인 2005년에는 100만달러, 2006년에는 160만달러로 매년 증가하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지난 2015년 3월에는 점점 높아지는 고성능 금형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현재의 울산 매곡 신 산업단지에 현대적인 공장과 사무실을 마련했다. 신사옥에는 최신의 소프트웨어와 고급 엔지니어를 갖춘 금형기술연구소가 들어섰고, 신 공장에는 12대의 첨단 5축 CNC고속가공기와 밀링, 선반, 드릴, 용접기 등의 각종 기계가공 장비와 조립장비를 갖췄다.
최진호 대표는 “직원이 최고의 자원”이라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직원들이 기술인으로써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야, 끊임없이 노력하고 신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직원 복지에도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사내에 쾌적한 휴게공간과 탈의실, 샤워장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근처 아파트에 기숙사도 마련해두고 있다. 직원 평균급여도 4300만원 수준으로 중소기업 최고 수준이며, 직원 자녀 학자금 지원 등 직원들이 보람있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그럼에도 다른 중소 뿌리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인력수급에 있어서는 애로사항이 없지 않다. 신화테크는 지속적으로 부산기계공고와 산학 협력을 통해 매년 인력 수급을 하고 있으며, 병력특례 해택을 통해 장기근속 및 엔지니어 육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장기근속자에게 야간 대학의 교육 기회를 주는 일·학습병행제 등을 통해 직원들의 기술력 향상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신화테크는 국내외 경기 침체와 산업 전반의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해 주목받기도 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신규 수출지역인 인도 시장을 집중 분석하고 중소기업 수출지원 기관과 사업을 활용해 공략했다. 그 결과 신화테크는 올 해 첫 인도 수출을 성공시켰다. 지난 2014년 매출액 150억, 수출 20억을 달성한 신화테크는 2015년 울산경제진흥원에서 선정하는 ‘글로벌 스타 벤처 기업’으로 3번째 선정되었다. 2020년까지 자동차 내장재 부품의 자체 생산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매출액 400억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최 대표는 “R&D기반의 내실을 다져 천천히 오래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혁신을 통해 자사에서 개발한 금형을 실제 적용하는 현장을 확보하고, 금형개발 능력과 기술인력을 확보해 고품질, 차별화된 디자인의 금형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