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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기업 | ㈜진흥주물

2000년대 초반, 아프가니스탄 전쟁 중 미국 오시코시(OSHKOSH)사의 군용트럭이 지뢰를 밟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뢰가 폭발했지만 운전병은 다치지 않았고, 이 트럭의 '차동기어박스'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차동기어박스는 군용트럭의 앞부분 하단부에 들어가는 부품으로 비포장도로를 달릴 때 흔들리거나 뒤집어지지 않도록 각 바퀴의 회전수를 조절해주는 차동기어장치의 받침대 역할을 한다. 이 믿을 만한 부품을 만든 업체가 바로 한국의 '진흥주물'이었다. 사고를 계기로 기술력을 입증받은 셈이었다.


진흥주물은 차동기어박스 외에도 각종 차량용 부품과 디젤엔진, 유압기기 등을 생산하는 고품질 주물소재 생산 전문기업이다. 지난 1999년부터 현재까지 16년째 미국 방산용 차량 생산업체인 오시코시사에 미군 지뢰매복방호차량(MRAP)의 핵심부품인 차동기어박스를 공급해 오고 있다. 이 밖에도 자동차·굴착기·철도차량 등에 들어가는 500여 종의 부품을 현대기아차, 두산인프라코어, 타타대우상용차, 크라이슬러 등 국내외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이 부품 납품업체가 어디야?"


진흥주물은 1971년 인천에서 '진흥주물제작소'로 설립되었다. 1992년부터 디젤엔진부품의 양산을 시작하면서 대우중공업의 계열사로 성장했다. 대우중공업은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아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이때 인천공장 신축 프로젝트의 관리인으로 파견나와 있던 이상덕 현 대표는 당시 직원들과 함께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결정한다. 이후 2003년 2월 진흥주물은 종업원 지주회사로 재탄생했다. 이 대표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열정을 갖고 직접 건설한 회사였고, 무엇보다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회사였습니다. 대우중공업의 자산 매각이 본격화하고 장래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인수를 결정했습니다."


이후 진흥주물은 품질혁신과 기술개발을 거듭했다. 2005년부터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다양한 제조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2002년 58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십여년 만에 10배 이상 늘어나, 2015년 681억원에 이르는 성장을 거두었다.


현재 진흥주물은 국내 유일의 'ADI(austempered ductile cast iron·오스템퍼 처리 구상흑연주철) 소재 상용화 기업이다. ADI는 앞서 언급한 미군 지뢰매복방호차량 주요 기능부품의 소재가 된 재질로 철강의 물성에 근접할 정도로 강도와 연성이 동시에 뛰어난 재료다. 이 소재의 개발로 진흥주물은 제1회 주조기술 경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아일랜드 티머니(TIMONEY)사의 장갑차용 현가장치(서스펜션·차축이 노면에서 받는 진동이나 충격을 완화하는 장치) 부품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생산공정의 혁신, 군산 시대 열다


진흥주물은 2012년 10월 전북 군산공장을 준공하면서 본사를 인천에서 군산으로 이전했다. 한국지엠, 타타대우상용차, 두산인프라코어 세아베스틸 등 고객사들이 위치한 곳으로 보금자리를 옮겨 동반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복안이었다.


1만376㎡ 규모로 건립된 군산공장에는 연간 3만6000톤(매출액 650억원)의 생산규모를 갖췄다. 이로써 진흥주물은 인천공장을 포함해 연간 총 6만6000톤(매출액 1200억원)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됐다.


군산공장에는 깨끗하고 안전한 'ACE(Automatic, Clean, Easy)' 작업장을 목표로 첨단 자동화 설비를 구축했다. 초고온의 용탕을 다루는 작업 등 과거 작업자들이 하던 위험한 공정을 모두 기계가 처리할 수 있도록 해 화상 등 안전사고의 위험을 대폭 줄였다. 부품제조공정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구축해 불량률도 획기적으로 감소시켰다.


또한 '진공 믹서'와 '고성능 집진기' 등을 최신 설비를 설치, 주물 주형의 원료인 모래의 배합과정에서 생기는 분진을 최소화해 쾌적한 작업 환경을 조성했으며, 품질을 확보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다.


직원 감축 없이 살린 회사 좋은 일터로


이상덕 대표는 1978년 대우중공업 소재본부에 입사해 같은 분야에서 25년간 근무했다. 그는 외환위기 때 대우중공업의 용역회사로 남아있던 현 진흥주물의 인천공장을 인수해 현재의 경쟁력있는 회사로 키워냈다.


당시 많은 회사들이 도산했지만, 이 대표는 고사 상태에 이를 뻔 했던 진흥주물을 종업원 지주회사로 되살리는 과정에서 단 한 명의 직원도 내보내지 않았다. 함께 고생한 직원들을 쉽사리 퇴출시킬 수는 없었다. 이들은 직원 감축 대신, 노경협의회를 열어 출근시간을 조정해 전력 사용을 줄이고, 혁신적 품질개선 활동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나갔다.


지금도 그는 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자부한다. 매월 정기적으로 노경협의회를 개최해 직원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듣고, 이를 적극적으로 해소하고 경영에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2003년 회사설립때 때만 해도 하위 수준이었던 임직원의 급여와 복지제도를 수도권 동종업계 최고수준으로 향상시켜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게 한 점에 보람을 느낍니다."


진흥주물은 2015년 한국산업단지공단 'KICOX 글로벌 선도기업'에 선정되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주조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30년 이상 업력을 토대로 현재 직원이 200명을 넘었고, 2017년 매출목표가 약 1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앞으로 자동차 부품 위주로 가공 및 조립라인을 모두 갖춘 뒤 수출지역을 확대해 2020년 이후 북미·유럽지사를 설립하는 것이 장기 목표다.


이 대표는 "숙련 기술 인력의 수급, 환경규제 등의 문제가 여전히 산적해있다"며 "경쟁력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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