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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산업특화단지를 가다] ②인천 남동인더스파크 청정지식산업센터

지하철 수인선 남동인더스파크역에서 5분 정도 걸으면 깔끔한 외관의 빌딩이 등장한다. 표면처리(도금) 업체들이 모여있는 '인천 남동인더스파크 청정지식산업센터'다. 겉으로 보기엔 '도금공장'들이 모여있다고 믿기 힘들 정도로 쾌적한 환경이다. 내부로 들어서면 차량이 직접 진입할 수 있는 높은 층고가 눈에 띈다. 거기다 각종 공조시스템이 잘 갖춰진 질 좋은 작업 환경에 많은 이들이 놀라곤 한다.


일반적으로 표면처리 공장들은 낡고 작업 환경이 열악한 경우가 많다. 화공약품을 많이 다루는 업종의 특성상 매캐한 냄새도 많이 난다. 면접을 보러 온 외국인 노동자들조차 고개를 젓고 돌아가곤 했던 업종의 작업장들 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에는 많은 낡은 산업단지들이 새롭게 옷을 갈아입었다.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으로 변신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인천 남동인더스파크 청정지식산업센터 역시 이같은 취지로 지난 2014년 9월 뿌리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었다. 지난해 6월 지하 1층·지상 6층, 총면적 2만8205㎡ 규모로 완공되었다. 이른바 '아파트형 공장'의 새로운 모델로, 330㎡(100평) 기준 35개 표면처리 업체의 집적화가 가능한 규모다. 분양율은 아직 20% 정도로 현재 7개 업체가 입주해 가동 중이며, 연말까지 70% 입주를 목표를 하고 있다.


작업환경 깨끗… 근로자 만족도 ↑


센터는 높은 전용률과 층고, 5톤 차량이 전 층에 진입 가능한 드라이브 시스템, 입주자의 안전과 재산을 지켜주는 통합운영시스템, 다양한 지원시설 등의 장점을 갖추고 있다.


도금공장 하면 쉽게 볼 수 있는 외부의 닥트를 건물 내부로 구조화해 미관을 개선하고 화재예방 등 위험을 줄였다. 내부 공간의 기둥을 없애 전용면적을 넓히고, 한층에 1.5m 정도로 층고를 높여 전층에 직접 주차 및 차량 진입이 가능하도록 해 입출고의 편의성을 높였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주차 시설도 개선했다. 주차면적을 법정 주차대수의 1.6배로 늘렸다. 청정지식산업센터의 이동훈 전무는 말했다.


"남동공단(현 남동인더스파크)이 생긴 게 30여년 전입니다. 이곳이 과거 갯벌을 메운 곳이라 지하를 잘 못 팝니다. 그래서 공장들의 가장 큰 문제가 주차시설이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한 거죠. 현재 주차공간이 160대 규모 정도 됩니다."


작업 환경이 개선되자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청정지식산업센터의 건립을 추진한 표면처리 전문기업 ㈜디에스솔텍의 경우 새 작업장이 생긴 이후 직원 수가 10명 이상 증가했고, 지원자도 많아져 경쟁률이 5대1 정도로 높아졌다. 이 전무는 업체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자부했다.


"도금 업종은 환경이 안좋아서 3D업종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어요. 근무 여건이 안 좋으니 노동자들이 일하다가도 얼마 안 돼 떠나가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마치 IT기업처럼 깨끗하게 환경을 개선하니, 입주 업체들의 만족도가 높을뿐더러 공단 내 업체들의 관심도 아주 높습니다."


환경규제 강화에 최적화된 대기환경 설비와 공동 폐수처리장


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대기와 폐수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공동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10월 폐수처리 및 대기환경설비의 공동관리 구축 사업을 완료했다. 공기 중 유해물질과 폐수 처리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개별 기업의 입장에서는 환경 설비의 설치와 처리비용 절감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환경규제는 점차 강화되고, 업체들이 개별적으로 폐수처리시설을 구축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보니, 공동폐수처리장은 표면처리 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시설이다. 이 전무는 "폐수처리장 구축 이후, 공단 내 많은 표면처리 업체들이 견학을 오거나 사진을 찍어가곤 한다"고 말했다.


표면처리 업체들은 대부분 영세해 폐수가 모이는 집수조의 규모 자체가 30톤 정도로 작은 데다, 관리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잦다. 유해한 폐수를 하천에 그대로 흘려버리다 적발된 도금업체에 대한 뉴스가 종종 등장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청정지식산업센터 지하 1층에 갖춘 공동 폐수처리시설은 일일(10시간) 기준 처리 가능 용량이 500톤에 이르는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집수조가 2000톤 규모에 이르기 때문에 가능한 처리 용량이다. 또한 물리화학적·생물학적 처리가 함께 가능하도록 했다. 이 전무는 "환경규제물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질소, 인 등인데 이것은 미생물처리를 반드시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폐수 성상별 분리 처리방식'(입주 업체에서 발생하는 폐수물질을 산과 알칼리계의 물질로 분리해 배출할 수 있도록 별도의 배관 분리 시스템을 갖춘 방식), 폐수처리 후 방류 전에 보조저장탱크에 저장한 뒤 자체 분석을 통해 이상 유무를 확인한 후에야 최종 방류하는 방식을 도입해 친환경성을 높였다.


공동설비 체제 구축으로 환경관련 비용 36% 절감효과


이 전무는 이 밖에도 집수조와 처리조 등의 콘크리트 구조화를 센터 폐수처리장의 장점으로 꼽았다. 기존의 많은 폐수처리장이 철 구조로 이뤄져 있어 시간이 흐르면 녹스는 등의 문제가 있었는데 이를 개선했다는 것. 대기 환경 시설 역시 '대기 스크레바'라는 정화시설의 3단 분사 장치를 통해 오염물질을 완전히 제거 후 방출할 수 있도록 했다.


공동관리운영으로 인한 경제적 절감 효과도 크다. 환경관련 비용이 연간 17억원 가량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별 업체별로 보면 한 달에 280만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어, 기존 대비 약 36%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청정지식산업센터 맞은 편에는 '근로자복지타운'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의 지원시설로, 내년 3월 말쯤 준공되면 입주기업 근로자들의 기숙사와 편의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전무는 "깨끗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이 마련되어야 양질의 노동력이 유입된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일단 와 보면 입주를 희망한다"며 "초기 비용은 들지만 폐수처리장 등 환경 공동설비 체제를 구축해 환경 개선에 나서는 것이 장기적으로 표면처리 업계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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