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뿌리기술전문기업 뿌리기술온라인도서관 우수기업 홍보관 더뿌리고(웹진)

뿌리 깊은 나무 | 국제기능올림픽

작업자가 조작이 편리해야 최고의 로봇자동화

지난 8월 한국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제43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서 19번째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금메달 12개, 은메달 7개, 동메달 5개를 획득해,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여준 브라질(금 11, 은 10, 동 6)과 중국(금 4, 은 6, 동 3)을 제쳤다.


한국이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 첫 출전한 것은 1967년 제16회 스페인대회였다. 이후 28차례 출전해 올해 19번째로 정상에 올랐으며, 5연패의 위업도 달성했다.


올해 대회에서 자동차 정비 직종에 출전한 서정우(20·현대자동차)는 1200여 명의 선수 가운데 최고 득점을 얻어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알베르트 비달 상'을 받았다. 또 컴퓨터정보통신 직종의 최민우(19·삼성전자)와 프로토타입모델링 직종의 윤혁진(20·삼성전기)이 두 직종의 한국 첫 금메달을 따냈다. 2인 1조로 치러지는 모바일로보틱스 직종과 메카트로닉스 직종에서도 삼성전자 소속 이아론(19)-박홍철(20)과 박성제(20)-김승연(20)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핵심국정과제 중 하나로 '능력 중심 사회'를 내세우고 있는 대통령은 종합우승을 이뤄낸 선수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직접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전 세계에 '기능강국 코리아'의 이미지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으며, 앞으로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숙련기술인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의 허와 실


국제기능올림픽 대회는 직업기능을 겨루는 국제대회다. 2년 마다 세계 각 도시를 돌아가며 열리며, 참가 연령이 17~22세로 젊은 기능인들이 대상이다. 1950년 스페인의 국내대회에 포르투갈이 참가하면서 제1회 국제대회가 열렸고, 경기 분야는 크게 기계, 금속, 전기·전자·정보, 건축·목재, 공예, 미예 등으로 나뉜다.


한국에서 국제기능올림픽 입상자에게는 금·은·동메달 각각 6720만원, 5600만원, 3920만원의 상금과 훈장이 수여된다. 또 국가기술자격 산업기사 자격시험 면제,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는 병역 혜택, 입상 후 동일 분야에 1년 이상 종사하면 계속 종사 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혜택을 준다.


역대 우승국 리스트를 보면, 한국의 성적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화려하다. 1977년 네덜란드 대회의 우승을 시작으로 1991년까지 9연패, 이후 1995년~2003년 5연패, 2007년~2015년 5연패를 기록했다. 1993년 중국과 2005년 스위스의 우승을 제외하면 1977년부터 현재까지 19번 우승해 거의 우승을 독차지해온 셈이다.


이 대회에서 전통적 기술 강국은 한국을 비롯해 주로 일본, 대만, 스위스 등이 꼽힌다. 최근엔 중국, 브라질 등이 그 뒤를 이어 경쟁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러한 기술들이 근간을 이루고 있는 국내 뿌리산업, 제조업 산업현장의 사정은 다르다는 지적이 많다. 1960~70년대 경제개발 초기 수출을 주도한 제조업 분야는 이제 취업 기피 현상을 겪고 있다. 신규 인력의 유입이 더뎌, 고용 인력의 고령화도 심각하다.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역시 대부분의 일반인들에게는 관심 밖의 이야기다. 종합우승을 차지할 때마다 '기능강국의 쾌거'라는 기사들이 반짝 나타났다가 사라질 뿐이다. 1970, 80년대에는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서 우승하면 카퍼레이드를 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우리나라가 첫 출전과 동시에 금메달을 획득한 1967년 16회 스페인 마드리드 대회 때만 해도, 경기를 마치고 귀국한 양복 종목의 홍근삼 선수와 제화 종목의 배진효 선수가 열렬한 환호 속에 꽃다발을 받았다고 한다.


진정한 '기능 선진국'에 진입하려면 갈 길이 멀다는 비판은 기능인들 사이에서 줄곧 터져나온다. 금메달을 획득할 만큼 높은 기술력이 산업 현장으로 흡수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기업에 의존한 대회만을 위한 이벤트, 대외용 본보기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는 실력보다 학벌을 중시하는 기능 경시 풍조, 부실한 직업교육 시스템 등 사회 전반과 제조업 현장에 깔린 다양한 원인들이 작용하고 있다.


학벌·스펙보다 기술·능력 사회 가능할까


지난 10월 5일~12일 울산광역시에서는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열렸다. 국제기능올림픽으로 가는 관문이라 할 수 있다. 수상하면 각종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문도 열린다.


전국기능경기대회 금메달 수상자에게는 1200만원, 은메달 800만원, 동메달 400만원의 상금이 각각 지급된다. 입상자에게는 2017년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제44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며, 국가기술자격법에 의거해 해당 직종의 산업기사 실기시험이 면제된다.


대회장을 맡은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숙련기술인들이 정당한 평가를 받고 학벌이나 학력에 구애받지 않으며 실력으로 인정받고 성공할 수 있는 능력중심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개인의 능력보다 학벌이나 스펙을 중요하게 여기는 풍토가 워낙 강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그런 사회는 아직 요원하다고 느낀다.


우리 사회에 기능인 홀대 문화는 뿌리 깊다. 전문계고 졸업자의 취업률은 30%대에 머문다. 최근 취업률이 진학률에 비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대학에 가는 비율이 훨씬 더 높다. 국제기능올림픽의 1등 자리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자신의 직업과 기술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풍토, 직업교육이 취업을 보장하는 환경이 마련되는 게 기능인들의 바람일 것이다.



ISSN 2586-1972 (Online) | 등록번호 등록번호
엮은이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 발행처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발행일 | 간별 격월 | 기획·디자인 쿠움, 메드소프트
COPYRIGHTⓒ 2017 KITEC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