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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에이스

백년 기업으로의 성장,
새로운 50년으로 준비합니다!
뿌리기업 명가 ㈜풍강

1974년 창업 후 줄곧 자동차용 냉열간 단조 부품 너트만 만들어온 회사가 있다. 분산되어 있는 생산 설비를 하나로 합치기 위해 2007년 코스닥에 상장해 그해 화성 신공장으로 이전하고, 2010년부터 3년 연속 1천만불, 2천만불, 3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다. 너트라는 단일 품목으로 800억원 대의 매출을 일으킨 주식회사 풍강.
2015년 멕시코 법인을 설립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김진용 대표를 만나 풍강의 45년과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냉간 포머를 이용해 생산된 제품들

자동차용 너트로만 45년

김진용 대표가 풍강의 공동대표로 나선 것은 2011년, 단독 대표로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013년이다. 아버지가 전력을 쏟으며 회사를 키워온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그이기에 가업승계에 대한 무게가 적지 않다. “풍강은 100만불 오더를 주겠다는 편지를 받은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너트를 생산해 수출하는 주문이었는데, 기술력과 다른 여러 가지 문제로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이미 일본에서 설비까지 산 터라 수출이 무산됐다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죠. 그 주문은 다른 분야였는데, 아버지는 자동차 산업을 목표로 연구하고 노력해 창업 이듬해인 1975년에 기아자동차에 너트를 납품했습니다. 물론 쉽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된 생산설비를 구축해 제조 기술까지 쌓고도 저녁마다 기아자동차 회장을 집 앞에서 한 달간이나 기다려 설득한 끝에야 공급할 수 있었으니까요.”

이후 故 김창진 전 대표는 너트 하나에만 집중하며 회사를 키워왔다. 김진용 대표도 당장 다른 품목으로 사업을 확장할 생각이 없다. 현재의 시설로 볼트를 생산할 수는 있다. 그러나 볼트를 생산하려 설비를 조정하면 전체적인 생산성이 떨어진다. 너트는 볼트보다 투자금이 크고 매출이 작아 진입장벽이 높다. 굳이 볼트 시장에 진입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2015년 멕시코에 생산 공장을 설립해 북미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제품 개발·설비 투자 등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세계 완성차 업체를 공략해 국내 자동차 업계에 편중된 매출을 세계 자동차 업계로 다변화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자동차 시장을 넘어 조선·기계 등의 다른 산업 분야로의 확장까지 바라보고 있다.

철저한 맞춤형 품질·재고관리 시스템

자동차에 사용되는 너트는 그 종류도 다양하고, 양 또한 많다. 풍강은 고객의 신뢰를 얻으며 국내 자동차 너트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너트 시장에서 독보적인 협력업체인 풍강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첫째는 대량생산에 특화된 고품질의 제품이다. 너트는 공정 특성상 불량이 나올 수밖에 없다. 특히 작업자의 작업 규칙 준수 여부에 따라 불량률이 달라지는데, 작업자를 끊임없이 교육하고 관리해 생산에서의 문제를 줄인다. 또 생산이 많은 제품은 자동 선별기를 통해 검수하며,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너트 높이와 도금 상태 등은 특수 카메라를 적용한 비전 시스템으로 불량을 선별한다. 그뿐 아니다. 한쪽이 막혀 있어 완벽히 도금되지 않는 구조로 포르쉐와 아우디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너트는 모두 전수 선별하여 품질을 관리한다.
풍강에는 30년 이상의 베테랑 기술자를 포함해 20명 정도의 연구진이 근무하며 신제품·신기술·신공법 조사와 개발 뿐 아니라 개발된 제품이 생산되는 과정과 공정까지 꼼꼼하게 관리한다. 연구진이 생산과정과 공정까지 연구·관리하니 원가가 절감되고 생산성이 높아질 터. 여기에 깐깐한 품질관리까지 더해지니 품질 수준이 높을 수밖에 없다.

다음은 빼어난 적정 재고관리 시스템이다. 자동차 부품은 워낙 종류가 많아 정식 발주 없이 협력업체가 알아서 물량을 채워 넣는 품목이 많다. 결품이 생기면 페널티를 물게 되는데 이를 피하려 항공운송을 자주 진행하는 업체일수록 물류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다. 풍강은 고객 매출·생산 시기 분석과 그에 맞춘 생산 관리·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문제없이 물품을 공급한다. 덕분에 과도한 물류비를 들이지 않고도 납기를 맞춰 비용을 절감한다.

냉간 단조 공정 전경

오랜 업력만큼 고민도 많아

현재 풍강은 정체기를 지나고 있다. 자동차 산업과 궤를 같이 하는 풍강은 지난 3년간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 현대·기아차, GM코리아, 르노삼성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체의 1차 협력업체로 매출의 약 41%가 완성차 업체, 35%가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발생한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경기에 따라 매출 부침이 심한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올해는 소폭 상승한 820~830억원의 매출을 기대한다. 자동차 업체와 진행했던 공동 개발 프로젝트와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실적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신차 개발에서 양산까지 최소 1년, 평균 2~3년인 점을 고려하면 그간의 투자가 매출로 이어질 시점이 된 것이다.

800여억 원의 매출과 튼튼한 기반을 자랑하는 풍강이지만, 내부적으로는 고민이 많다. 너트의 99% 이상이 자동차 산업에서 사용될 만큼 매출이 자동차 시장에 편중되어 있다. 특히 국내 완성차 업체의 비중이 커 곧바로 영향을 받는다. 제품이 좋고 경쟁력이 높아도 결국은 고객이 차를 많이 팔아야 매출이 느는 사업 구조도 문제다. 사업의 주도권을 완성차 업체가 쥐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 김 대표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가업승계 프로그램을 통해 상속세 부담은 줄었지만, 그만큼 규제도 많다. 고용 인원을 줄일 수도 없고, 더 저렴한 지역으로 사업장을 이전하려 해도 10년 동안은 꼼짝할 수 없다. 낮은 재료비와 저임금으로 무장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릴 설비 투자도 필요하다. 수십 년을 함께해온 50대 이상의 기능공과 이직이 잦은 20~30대 층이 많은 데 반해 허리를 받쳐줄 40대의 기술자가 적은 것도 문제다.

단조공정 완료 재공품들이 공정 이동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단조공정의 유용범 반장(46)이 단조 제품의 자주 검사를 하고 있다.

조립 공정 작업자들이 육각너트와 와셔를 조립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50년을 위한 도전

김 대표는 5년쯤 뒤인 창립 50년에는 지금과는 다른 풍강을 볼 수 있을 거라 말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새로운 도약을 위한 도전은 이미 시작되었다. 2015년 멕시코에 생산 공장을 설립해 북미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제품 개발·설비 투자 등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세계 완성차 업체를 공략해 국내 자동차 업계에 편중된 매출을 세계 자동차 업계로 다변화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자동차 시장을 넘어 조선·기계 등의 다른 산업 분야로의 확장까지 바라보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자동차 경량화 추세에 맞춰 고강도 강판인 핫스탬핑 강용 용접 너트와 차세대 이종 소재용 접합기술을 비롯해 알루미늄 단조기술을 활용한 전기차·전기 저장 장치 등에 사용되는 단자와 패턴을 넣어 특수 기구 없이는 풀리지 않는 보안 너트를 개발하고 있다. 보안 너트는 유럽 시장의 수요가 많아, 국내 완성차 업체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바꿔줄 의미 있는 효자 상품이 될 전망이다.
풍강의 생산설비는 자동화로 연결되지 않은 생산 공정이 많은 편이다. 자체적으로 자동화와 신기술 개발을 진행하지만 함께할 만한 기술적 협력 기업이나 사례가 부족해 진도가 늦다. 차세대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국책과제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설비 업체 선정에 제한이 있고, 입찰을 통해서 진행해야 하는 등 산업 현장과 다소 괴리가 있어 해외의 선진 설비를 도입하는 것도 쉽지 않다.
고연령 숙련공의 은퇴로 인한 기능공 부족을 보충할 방안도 마련했다. 교육시스템을 전체적으로 정리하고 체계적인 시스템과 평가 제도를 도입해 기술 수준에 따라 등급을 부여한다. 등급에 따라 수당을 제공하는 자격 수당 제도를 도입해 기술 수준을 높여 기능공이 될 때까지의 시간을 단축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임순철 조장(55)이 프레스 설비에 대해 3정(정품·정량·정위치) 5S(정리·정돈·청소·청결·습관화)를 실시하고 있다.

모두가 행복하게!

“저희는 노조가 없습니다. 노사위원회에서 임금이나 복지 등을 결정하는데, 원만하게 협상이 이루어집니다. 현장의 선임들이 회사의 방침을 존중하고, 나서서 직원들을 설득해 주어 가능한 일입니다.”
故 김창진 전 대표는 평소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모두 행복할 수 있게 회사를 경영하라’고 말해왔다. 지닌 것을 활용해 최대로 이뤄내려 노력했고, 무모한 투자를 하지 않았다. 직원 모두를 차별 없이 공평하게 대했고, 직원의 행복에도 관심을 쏟았다. 오랜 시간 한결같은 경영진의 모습은 직원들에게 신뢰를 주었고, 마음을 움직였다. 한창 회사가 어려울 땐 직원들이 자진해서 연봉을 삭감하고 보너스를 반납하는 등으로 양보하며 모두 함께 힘을 보태며 회사를 지켜왔다.
이에 보답하듯 회사도 직원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축구·탁구·등산·낚시·헬스·배구동아리 등 사내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콘도·리조트 이용권을 제공하며, 우리사주제도도 실행한다. 또 일주일에 두 번씩 마사지사를 불러 통증을 호소하는 직원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분 자동화인 풍강의 생산 현장은 생산된 부품을 포장하고, 지게차에 싣는 등의 과정에서 육체노동을 수반하는데, 이런 직원을 위한 회사의 섬세한 배려다.

김진용(48) 대표이사가 회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신뢰 관계는 직원뿐 아니라 협력업체와도 이어진다. 조금 절감이 된다는 이유로 오랜 세월을 함께해준 업체와의 신의를 저버리지 않는다. 공장의 모든 단조 설비를 하나의 회사의 것으로 적용했으며, 공구류와 원재료도 주거래 업체에서 대부분 사용한다. 김진용 대표는 앞으로도 이 원칙을 이어갈 것이라 말한다.
100년 기업으로 풍강을 이끌고 싶다는 김진용 대표. 백년을 넘어 천년기업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는 풍강을 기대하며 응원한다.

ISSN 2586-1972 (Online) | 등록번호 등록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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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간별 격월 | 기획·디자인 쿠움, 메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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