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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산업과 뿌리기술

항공기 1대에 20만 개의 부품 필요

제조기술의 90%가 뿌리기술

뿌리기술은 기계, 자동차, 조선, 항공 등 제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기술로 국가의 산업경쟁력을 높이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이 중 항공 산업은 최근 상업용 항공기 시장의 개화로 급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뿌리업계의 빅 마켓(Big Market)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항공기 한대 생산 시 뿌리기술 관련 비중 부품이 90%(27만개 내외)에 이르기 때문에 항공 산업은 뿌리업계의 지속성장을 가져올 수요처가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뿌리업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기술경쟁력 확보와 시설 및 설비투자에 노력을 쏟고 있다.

항공 산업의 부가가치와 파급효과

항공 산업은 기계, 전자, IT, 소재 등 분야별 고도의 기술이 복합된 첨단산업으로 항공기 부품 수는 자동차의 10배인 20~30만개 이상이 결합되어 사용되며, 이 중 고부가가치 핵심기술의 비중은 자동차의 15배인 650개가 사용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만큼 항공제조업은 인증절차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어 중소·중견기업에게는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분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공 산업이 중요한 이유는 자동차같은 기존산업과 비교할 때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클 뿐만 아니라, 산업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 또한 매우 막대하기 때문이다.

항공 산업은 항공운송, 항공제조, MRO(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on; 항공기 정비)로 구분된다. 이 중 항공제조는 완제기(완성된 항공기) 제조와 항공기 부품 생산으로 구분되며 항공기 제조를 위해 납품했던 부품으로 정비가 진행되기 때문에 MRO 시장 역시 항공부품 및 소재 제조업에게는 중요한 수요시장이다. 특히 최근 항공수요가 확대되며 엔진, 부품 등에 대한 유지·보수의 필요성이 가중됨에 따라 MRO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틈새시장인 아시아권 MRO 시장을 新시장진출 기회로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민항기 유지·보수 업무를 전담으로 수행하는 정비사업자를 지정하여 해외 위탁분을 국내로 전환시키려 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많은 제조기업이 항공기 부품·소재 생산 및 공급에 진출해 있지만 대부분 2~3차 협력업체로 KAI㈜를 포함해 ㈜아스트, ㈜하이즈항공, ㈜샘코 등 일부 기업만이 보잉·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조사에 부품을 직접 공급하고 있다. 그 중 KAI㈜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은 매출액 1000억원 이하의 중소기업이다.

항공 산업 경쟁력을 받쳐주는 뿌리기술

항공 산업은 부품·소재에서부터 완제기 제작을 위한 기계·가공, 유지·보수를 위한 MRO 시장에 이르기까지 뿌리업종의 중요한 수요시장이다. 그동안 항공 산업은 진입장벽이 높고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뿌리업계의 진출이 활성화되지 않았으며, 일부 기업들만이 완제기 2~3차 협력업체로 진출해 있는 실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민항기 수요 확대에 따른 항공 산업 성장추세가 지속되면서 항공 산업 진출을 위한 뿌리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항공 산업의 뿌리산업을 지속 성장시킬 수요처로 부상함에 따라 관련업계는 기술경쟁력 확보, 원가절감 및 시설 투자 등에 노력해 오고 있다.

항공 산업에 진출한 뿌리업계는 정밀금형기술을 이용한 항공우주부품 가공에서부터 고내식성, 고경도 기능 향상을 위한 열처리 및 표면처리 기술, 첨단복합소재 및 경량화 부품 생산을 위한 소성가공, 주단조기술 등 뿌리기술 전반을 활용해 항공 부품 및 소재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이들 뿌리기업은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으나 특히 국가 항공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는 사천시 등 영남권 뿌리기업들은 클러스터 활동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항공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국내 항공 산업 성장과 협력업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진주시가 50만평(165만㎡)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어 항공시장 개척을 확대하려는 뿌리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항공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국토교통부가 201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항공·우주부문 국내 기술수준은 미국에 비해 9.3년 뒤져 있으며 특히 항공분야 설계·인증, 엔진, 첨단소재 등 핵심분야의 기술이 취약하다. 그러나 항공기 제조 및 MRO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체가공·조립 분야의 기술 및 제조경쟁력은 높은 수준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항공 산업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민항기 부품에서 완제기 및 군항기까지 제작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해 있어 국내 항공부품사들이 기술경쟁력 확보, 단가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원가절감에 노력한다면 보다 빠른 시간에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다만 국내 항공 산업은 방위산업 중심에서 민수산업 중심으로, 내수 중심에서 수출 중심으로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며, 장기적 시각에서 항공 산업이 신성장동력으로서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업계는 기술경쟁력 확보, 가격경쟁력 유지를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며, 정부에서는 국내 기업이 경쟁력 있는 기술수준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지원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완제기 제조업, 핵심부품 제조업, MRO 분야는 지속성장이 예상되므로 관련 우수 중소기업 선별 및 지원 확대로 시장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인 항공 산업 성장속도에 맞춰 완제기 품질 경쟁력의 근간이 될 뿌리기술을 고도화시키고 급변하는 항공기 제조 및 MRO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시설 투자와 생산환경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ISSN 2586-1972 (Online) | 등록번호 등록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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