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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 좋은 뿌리기업 - 부영정공

아시아 최대의 자동차 시제품 제작사, ‘부영정공’ 소박한 소통, 긴밀한 대응, 도전적인 경영의 합치

신차 출시를 위해선 정교한 설계과정을 거쳐 시제품용 부품과 하우징을 제작하고 수많은 테스트 과정을 거쳐 설계를 보완해 시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게 된다. 이러한 이유에서 시제품 제조는 ‘단납기’와 ‘풍부한 경험’ 그리고 ‘노련한 기술력’ 을 필요로 한다. 자동차 시제품 시장에서 아시아 최대의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부영정공. 지난 11월 28일 개최된 ‘소재부품-뿌리산업주간’ 시상식에서 용접분야 ‘일하기 좋은 뿌리기업’으로 선정된 이 회사는 소박하지만 친근하고, 기술의 정도(正道)를 걷지만 진취적으로 변화에 대응하며 ‘부영 공동체’를 키워나가고 있다. 본고에서는 ‘일하기 좋은 기업’ 부영정공의 최정혁 대표를 만나보자.

36년 전통, 아시아 최대 자동차 시제품 제작업체 - 부영정공

평택 포승에 위치한 부영정공은 자동차 시제품 제작업체로 금형, 소성가공, 용접 등 3개 분야의 뿌리기술을 토대로 자동차 부품과 자동차 섀시(chassis), 바디(body)를 생산하고 있으며, 단품 혹은 조립된 차체형태로 국내외 유수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보편적으로 자동차 신차 출시는 2년 전부터 디자인(설계)을 준비하는데, 정교하게 설계된 도면 그대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철저한 보안이 요구되는 신제품인 만큼 자동차 제조사와 시제품 제작사와의 신뢰도 매우 중요하다.

1986년도에 설립된 부영정공은 창립 초기부터 기아자동차에 시작부품을 제작, 공급해왔다.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IMF) 이후 산업 전체가 흔들리면서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 합병하며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역사에 큰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이 시기 부영정공 역시 자동차 부품 및 금형 시제품을 제작하는 대양테크닉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게 된다. “당시 부영정공은 기아자동차와 대우자동차의 협력업체로 경인지방에서는 기술력을 갖춘 시제품업체로 평가받고 있었다”고 말하는 최정혁 대표는 “또한 경주에 위치한 대양테크닉 역시 현대자동차에 시제품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합병은 상호간에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시작점이 되었다”며 “이에 부영정공을 99년 대양테크닉에서 인수하게 되었다”고 배경을 소개한다.



주식회사 부영정공 전경 ⓒ㈜부영정공

정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과 도전적인 경영자

18살 때부터 부친이 경영하는 대양테크닉에서 시제품 금형 제작을 익혔다는 최정혁대표는 대학졸업 후 본격적인 현업에 뛰어들게 되었으며, 2000년 3월부터 ‘독립채산제’로 경영권이 분리된 부영정공의 새로운 수장이 되어 부영정공을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대,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및 자동차 섀시, 바디 시제품 제조사로 키워냈다.

“금형공장에서 허드렛일부터 시작해 30여 년간 자동차 부품 및 섀시, 바디 시제품 제작과 조립공정에서 기술과 경험을 쌓아왔다”는 최정혁 대표는 “양산 제품은 최적화된 생산을 위해 여러 공법을 적용하고 찾을 시간이 있지만, 시제품은 설계 스펙을 100% 반영하면서도 고품질의 제품을 단납기에 성형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동차 1대에 들어가는 380~450여개의 부품과 섀시, 바디를 생산하고 있는 부영정공은 이들 시제품은 발주 후 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안에 납품해야 하므로 그야말로 ‘경험’과 ‘시간’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제조가 완료된 자동차 부품 및 섀시, 바디제품은 단품 또는 조립품 형태로 고객사(자동차 제조사)에 납품되며, 자동차 제조사에서의 충돌테스트, 경사면 테스트, 해외 각국 환경에 맞는 온습도 및 부식방지 테스트 등을 거치게 된다.

“각종 테스트를 거친 후 발견된 결함을 설계상에서 수정해 다시 시제품을 생산하게 된다”고 말하는 최정혁 대표는 “자동차는 생명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매우 정확한 설계와 정밀한 가공능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스펙에 맞춰도 까다로운 성능테스트에서 결함이 발생할 수 있는데, 스펙조차 맞추지 못하고 시제품을 생산한다면 성능테스트에 혼선을 줄뿐만 아니라 신차 개발기간에도 차질을 줄 수 있어 자동차 제조사들은 단순히 가공을 잘 하는 업체가 아닌 성능테스트까지 고려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경험을 가진 협력사를 선호한다”고 설명한다. 이것이야말로 국내는 물론 세계 굴지의 자동차 제조사들로부터 ‘믿을 수 있는 시제품 제조사’로 평가받고 있는 부영정공의 가치인 셈이다.

평택시장님 방문으로 현장에서 각종 테스트를 시찰하는 모습 ⓒ㈜부영정공



금형, 소성가공, 용접 3개 뿌리기술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부영정공과 다른 시제품 제작업체와의 차별화에 대해 “자동차 Door, Bonnet 등 ‘SIDE-OUTER PANEL’의 표면 품질이 자동차 차체 전체 품질의 90%를 차지하는데 당사가 이러한 SKIN PANEL을 타사보다 월등한 품질로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일반 시제품 제작업체와의 가장 큰 차별화”라고 설명하는 최정혁 대표는 “또한 당사는 고장력철판 가공에 대한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으며 소성가공 등과 같은 굽힘 가공시 금속소재가 탄성에 의해 복원되려는 성질인 스프링 백(spring back)을 잡아주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여 소개한다. 이 밖에도 부영정공은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하도록 드로우 금형 가공 후 트리밍과 피어싱을 레이저가공장비로 가공해 효율적으로 시제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이종접합에 대한 탁월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독일 등 선진국의 기술연수를 통해 최신 기술트렌드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최신공법을 생산라인에 도입하는 등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직원들의 미래를 키우는 일하기 좋은 뿌리기업

부영정공은 지난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소재부품-뿌리산업주간’에서 용접분야 ‘일하기좋은 뿌리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매출의 8~90%가 해외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부영정공 최정혁 대표는 “뿌리기업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함께 변해야 한다”며 “기업성장의 요건이 기술개발이나 시설투자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장변화를 민감하게 살피는 동시에 자사가 가진 인적자원의 활용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 대표는 “당사가 세계적인 시제품 제작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부영정공을 지켜온 12명의 핵심인력을 비롯해 95명의 직원들이 제몫을 다 해주고 있기에 가능했다”고 언급했다.

20년 이상의 장기근속자가 전체 직원의 30%가 넘고 10년 이상의 근속자는 50%가 넘는 부영정공은 99년 인수합병당시 18명으로 시작해 현재 95명의 직원들이 한솥밥을 먹고 있다고 한다. “얼마나 많은 수익을 내느냐보다 해외시장에서 우리의 브랜드를 어떻게 알리고 긍정적 이미지를 고취시키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최정혁 대표의 경영마인드는 직원들의 근로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내로라하는 복지와 근로환경’을 제공하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 최정혁 대표는 견문을 넓히고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기회가 닿을 때 마다 현장직원들을 해외로 파견 보내고, 사내동호회 활동 등을 통해 직원들과 긴밀한 위치에서 끊임없이 소통하고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주고 받으며 ‘공동체’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것이 ‘돈보다 값진 마음’으며 전체 직원의 절반이 넘는 수가 10년 이상 회사와 미래를 함께할 수 있었던 사풍(社風)이 되고 있다.

이 회사는 급변하는 생산제조 환경을 빨리 받아들이기 위해 전 직원이 일본으로 워크숍을 가 도요타 전시관 견학등을 통해 일본 자동차 제조트렌드를 배우고, 틈나는 대로 국내외 유수 전시회를 찾아 장비 및 가공 트렌드를 공부하며 4차 산업혁명의 시대 뿌리기업의 생존방법에 대한 대응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부영정공의 차별화된 회사문화 중 하나가 20대부터 70대까지 여러 세대가 공존하며 어우러져 있다는 것이다. 60세의 정년퇴임자를 1년씩 재계약을 통해 경력자를 활용하고 있는 부영정공에는 현재 15년간 재계약으로 가족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75세의 최고령 직원이 현장에서 무게중심을 잡고 있다고 한다.

주식회사 부영정공 25주년 기념 일본 워크샵 ⓒ㈜부영정공



직원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자동차 개발트렌드에 맞춰 가공 소재도 마그네슘합금, 탄소섬유 복합소재 등 고강도 경량화 소재로 바뀌고 있다. 또 전기자동차의 출현으로 내연기관이 없어지면서 가공 부품수가 줄어들고, 전기배터리의 발전으로 언더바디 플랫폼 변경 등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하는 최정혁 대표는 자동차 산업이 과도기를 겪으며 최근 일시적으로 발주물량도 크게 늘어난 상태라고 한다.

“현재는 기존의 시스템과 새로운 시스템이 충돌하고 그중 효율적인 시스템만이 살아남는 과정이다. 멀지 않은 미래에는 안정기에 접어들 것이며, 과도기에 잘 대응한 기업들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최 대표는 “부영은 급변하는 자동차 제조환경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소재 신공법 개발과 생산제조 인프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있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주고 싶다’는 최정혁 대표는 3~공년 전부터 정부의 스마트공장 구축사업, 뿌리산업 자동화 첨단화 사업에 참여해 생산공정의 자동화,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해 설비투자와 작업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공정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직원들에게 두가지, 세가지 일을 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를 요구하고 있다”는 최정혁 대표는 “첨단기술에게 일자리를 빼앗기다보면 종국에는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여러 공정기술을 익혀 자신의 역량을 키워야 존재감을 넓힐 수 있고 업무효율성을 높여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주식회사 부영정공 신중하게 작업을 하고 있는 최정혁 대표 ⓒ㈜부영정공



“절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부영의 인재상”이라고 말하는 최정혁 대표. 실제 최 대표는 처음 독일 자동차 제조사로부터 발주를 받았을 당시 뛰어난 설계기술을 뒷받침할 제조기술이 부족해 약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이에 최대표는 공정개선과 비용투자 등 숱한 시도 끝에 제조기술 개발에 성공했고, 고객만족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한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고객사에게 인정도 받고 우리의 혼이 들어간 자동차가 세계시장을 누빈다는 생각에 보람도 느끼게 되고 직원간의 믿음은 더욱 탄탄해졌다”며 “결코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은 회사를 성장시킬 뿐만 아니라 국가 뿌리산업 경쟁력을 강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된다”고 강조한다.

‘월드클레스 300’에 들어서고 싶다는 최정혁 대표는 “현재 당사의 매출이 250~320억 원이므로 매출 400억 원~1조 원인 중소·중견기업이 대상인 월드클레스 300에 2~3년 후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뿌리기업을 모태로 해서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는 회사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최 대표는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시제품제작업체가 되어 직원들에게 더 많은 복지혜택과 지원을 직원들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ISSN 2586-1972 (Online) | 등록번호 등록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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