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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산업특화단지를 가다] ③광주 금형특화단지

광주의 금형산업은 지난 2008년 광주 평동산업단지 내에 금형트라이아웃센터와 금형집적화단지를 조성하면서부터 주목받았다. 단지 내 중소업체들은 구하기 어려운 고가의 프레스와 사출성형기, 정밀측정기 등 30여종의 장비를 공동으로 사용하면서 제품을 납품 전에 시험생산하기 시작했다. 제품의 사전 품질검사와 제품 보증이 가능해진 것이다.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2013년에는 '하이테크금형센터'를 지어 시험측정, 정밀사출기 등 29종의 가공 관련 장비를 마련했다.


지난해 6월 이곳 광주시 광산구 평동산업단지 내 금형집적화단지(20만1756㎡)가 뿌리산업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공동물류센터와 금형3D설계시설까지 마련하게 되었다. 기존의 금형가공과 시험생산 지원에 더해 설계, 보관 기능까지 보완해 각 센터간 시너지가 최대화된 셈이다. 이로써 '광주금형특화단지'는 '설계-가공-시험생산-보관'의 가치사슬을 완성하고, 금형산업의 집적화를 이뤄 광주지역 금형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중소 금형기업의 설계경쟁력 강화, 3D설계 공동활용 지원시설 구축


특히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금형3D설계 공동활용·지원실'은 기업들의 설계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 금형제품을 설계할 때는 보통 2D설계가 통용되었으나, 최근엔 자동차, 가전제품 기업들을 중심으로 3D설계가 대세로 떠오르는 추세다. 3D설계는 정확도가 높고, 제품 검증이 편리하다. 2D설계 시 발생할 수 있는 오류의 반복을 줄일 수 있고 작업효율성이 뛰어나 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현재 유럽의 대표 자동차 회사인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과 미국의 GM사 등 모든 메이저 자동차 회사들이 금형 발주 시 3D설계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 하이테크금형센터의 류세선 센터장은 "경쟁력 있는 고부가가치 금형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3D설계가 필수"라며 "최근 해외 바이어들의 금형제품에 대한 3D설계 요구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금형기업들이 대부분 영세한 중소업체들이다보니, 고가의 3D설계 관련 소프트웨어와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던 것. 하나의 성형해석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데만 1억2000만원 가량이 들고, 연간 유지비용도 구매 금액의 15% 이상이 소요된다. 중소기업에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일감이 들어와도 3D설계 요구를 충족하지 못해, 눈앞에 있는 해외 수주를 놓쳐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광주 지역의 고장력 강판 금형제작 기업인 주영하이텍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014년 프랑스의 자동차부품 전문업체로부터 12억원 규모의 자동차 섀시 관련 금형제작 건을 의뢰 받았지만, 3D설계 인력도 소프트웨어도 갖추고 있지 않아 수주에 실패했다. 아우디 AG로부터 의뢰받은 5억원 규모의 자동차 섀시 관련 금형제작 건도 마찬가지로 실패하고 말았다.


류 센터장은 "광주 지역 금형기업의 경우 약 5%만이 3D설계 인력과 관련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밖의 금형기업의 경우 고가의 소프트웨어와 설계 전문인력을 확보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형편"이라며 "3D설계 소프트웨어와 전문인력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실을 구축하면, 개별기업의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지역 중소기업 수출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광주금형특화단지 내 하이테크 금형센터에 위치한 금형설계 공동활용·지원실은 중소금형기업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실 내에 3D설계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고, 지원실 자체 3D설계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설계 인력이 없는 기업들의 경우, 3D설계 인력을 지원해 3D설계가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또한 광주 지역 금형기업 재직자들을 대상으로 3D설계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설계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두 달 과정 프로그램에서 배출된 14명의 3D설계 인력들이 각자의 기업으로 돌아가 설계실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올해도 6주 과정으로 10~15명의 설계 전문인력이 배출될 예정이다.


금형설계 공동활용·지원실은 현재 지역 내 기업들의 요청을 받아 무료로 시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4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류 센터장은 "설계 서비스는 신뢰가 중요하다"며 "현재는 이곳에 맡기면 확실하다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한 신뢰 구축단계로 보고 있는데, 점점 기업들의 요청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형 완제품의 편리하고 안전한 보관, 공동물류센터 구축


단지 한쪽에선 금형 완제품을 거래처에 납품하기까지 편리하고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공동물류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해 11월 공사를 시작해, 오는 5월 11일 준공을 앞두고 있다.


금형제품은 특성상 무게가 많이 나간다. 움직이는 데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고 위험도도 높다. 영세한 기업들 입장에서는 따로 물류 창고를 마련할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 류 센터장은 "금형기업들은 대부분 영세기업으로, 가보면 완성금형을 별도로 보관할 수 있는 창고가 따로 없고, 작업장 한켠에 쌓아놓는다. 비좁고 위험하다"며 "그런 작업장 공간 확보 측면에서, 또한 산업 재해를 예방하는 측면에서, 물류 창고를 지어줬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많았다"고 말했다.


공동물류센터 구축이 완료되면, 영세소기업들의 작업 공간활용을 극대화하고 효율적인 물류관리 시스템의 운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화단지 내 입주기업은 물론 하남산단 및 첨단산단 등 광주지역 소재 개별 금형기업들의 활용을 지원하는 것에 더해, 단지 내 하이테크금형센터의 시험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미완성 금형의 일시적 보관, 시험생산 후 완성금형제품들의 보관도 가능해진다.


류 센터장은 "사업 수요조사에서 이미 50개 기업이 활용의사를 표시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며 "근접한 공동물류센터의 활용을 통해 완성금형의 불필요한 이동을 줄여 납기를 단축하고,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 지역 금형업체들은 지난 2004년 사단법인 한국금형산업진흥회를 설립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왔다. '몰드메카(Moldmecca)'라는 공동브랜드를 만들어, 광주지역 금형산업의 공동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 일본, 독일, 말레이시아, 인도 등에 자체 판매거점을 구축했다. 특히 일본 도쿄에 운영 중인 영업사무소에서는 일본 기업들로부터 연간 50억원 규모의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 '몰드메카' 하면 한국 광주지역의 중소기업 공동 브랜드라는 이미지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는 것이다.


류 센터장은 "가공-설계-물류 기능의 통합 제공으로 지역 금형기업들의 품질·가격·납기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주를 촉진해 매출과 고용이 증가하는 선순환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며 "광주 지역의 금형업체들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광주금형단지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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