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에이스

독자 기술로 해외시장 누비는 용접 명가 나우테크


‘나우테크는 한국민속촌 그룹 계열사로, 1977년 창립 이후 한 번도 마이너스 성장이 없는 안정된 운영으로 명성을 쌓아온 기업이다. 전기저항용접기, 엘리베이터·주차타워용 권상기와 에스컬레이터용 구동기, 공기 압축기인 컴프레서 등의 정밀기계제품을 자체 기술로 제조해 인천 비전기업·향토기업 선정, 승강기안전관리 부문 국무총리표창, 이노비즈 인증 획득 등 뛰어난 기술력을 대내외에 인정받아 왔다.
창립 시 이름은 금강금속공업㈜이었고, 1994년 ㈜금원사를 거쳐 2000년에 현재의 ㈜나우테크로 사명을 변경했다. 나우는 '나와 우리'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국내 최초로 자동차 용접 건 및 권상기를 국산화해 독자적인 기술을 쌓았고, 스크류 컴프레서 역시 세계 3번째로 특허를 획득했다.
용접 부문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국내 최초·유일의 저항용접기 국산 공급업체이며, 현재도 기술개발을 통한 자동차 부품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영기획팀 김대덕 차장, 해외사업부 윤항용 팀장, 김수원 책임연구원을 만나 구체적으로 어떤 강점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유연한 사내 문화와 감성 경영

나우테크의 오늘을 이룬 강점은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그 하나는 자율적인 소통을 추구하는 유연한 사내 문화다.
소통의 중요성은 몇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업은 특히 더하다. 기업 대부분의 활동이 의사소통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하버드대 마이클 로베르토 교수는 “다른 의견의 부재the absence of dissent와 ‘No’라고 말하지 못하는 커뮤니케이션의 결여가 1등 기업의 발목을 잡는다”며 기업 내부의 소통 실패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의 의견을 뒷받침하는 연구가 최근 다수 등장했는데, 하버드비지니스리뷰1)에 실린 가톤&맨킨스T2) 의 논문이 인상적이다. 이 논문에 소개된 영국경제전문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공동으로 진행한 조사에 의하면, 일반적인 직원에 비해 창의적 영감으로 일에 임하는 직원의 생산성이 최대 3배 이상 높았다. 이들은 “21세기 기업엔 참여하는 직원engaging employee을 넘어서서 창의적인 직원inspired employee이 필요하다”면서, 사내 소통이 원활해지면 직원들의 창의성이 높아진다고 주장했다.T3) 원활하지 못한 소통과 관료주의, 위에서 아래로만 이어지는 의사 표현 방식으로는 직원들의 창의성을 고취하기 어렵다는 것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나우테크도 과거 정체된 조직문화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안정적인 매출과 영광에 따른 부작용이기도 했다. 국내 시장을 선점한 뒤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보다는 안분지족하고 변화를 지양하며 중도를 지키는 것을 최선이라 여긴 것. 그러나 이에 위기를 느낀 임원진 및 직원들은 2012년부터 한마음이 되어 조직문화를 개선하고자 노력해왔다.
먼저 권상기와 용접기·컴프레서 등의 사업부로 나누어져 업무 내용을 공유하지 않던 단점을 해소했다. 기업문화는 물론 생산·연구·신사업·인재·복리·기업문화 등 회사 경영 전반을 개혁했으며 이후 소규모 연구모임, 생산성 및 관리 역량 강화 교육, 외국어교육, 볼링·등산·낚시 등 동호회 활동 활성화 등으로 직원 간 쌍방향 소통의 기회를 다방면으로 마련했다.
경영기획팀 김대덕 차장은 “올해 4월에 ‘사람을 1순위에 두고 생각해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사내 문화를 재정비했습니다. 지금은 성과를 위한 대화보다는 진정한 소통·실질적인 소통 위주로 바꿨습니다.”라면서 그간의 변화를 전했다.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만 눌려 있으면, 아무래도 원활한 소통보다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A, B가 필요하다’는 식의 말 이외에는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달에 2회 이상 여는 간담회와 토론 역시, 형식적으로 주제를 정할 게 아니라 직원 자율적으로 대화를 해야 한다고 판단해 주제 선정 자체를 없애고 어깨에서 부담을 뺀 상태로 임하고 있다고. 최근 한 취업포털의 설문 조사에서 직장 내 발전과 화합을 저해하는 원인으로 '원활하지 못한 커뮤니케이션'이 1위(29.4%)에 꼽힌 것과 대조되는 노력이다.

두 번째로 눈여겨볼 기술은 높은 용접 품질을 얻게 하는 적응형 용접 제어기술이다. 용접 중에는 원재료의 표면 상태 혹은 전극 정렬 상태에 따라 전기 저항이 변하며, 이는 용접 결과물의 산포T6) 로 나타난다. 이를 방지하려면 원재료의 전기저항이 어떤 상태인지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대응해야 한다. 나우테크는 원재료의 저항 변화를 감지하는 것은 물론 전류량, 통전 시간, 가압력7) )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용접하는 실시간 용접 모니터링 기술을 개발해 깨끗하고 이상 없는 품질의 용접을 보장한다.

고가압 알루미늄 용접 건(Welding Gun) 테스트 장비.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 우수기술연구센터로 지정되어
알루미늄 용접 신뢰성 테스트를 시행 중이다.

독자적 기술로 시장을 선도하다

나우테크의 두 번째 강점은 독자적인 기술인데, 용접기·용접 시스템이 눈에 띈다.
나우테크의 용접 분야 핵심 기술은 크게 세 가지로 집약할 수 있는데, 첫째가 저항점 용접RSWT4) 기술이다. 저항점 용접은 높은 생산성과 자동화 기능 등 비용 대비 효과가 뛰어난 접합기술로, 저항용접기술T5) 중에서도 뛰어난 기술로 평가받는다. 나우테크는 1983년 국내 최초로 자동차용 저항 용접기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발판으로 서보 용접기·로봇 용접기·포터블 용접기·멀티 용접기 등 산업 전반에 필요한 다양한 용접기를 생산했다.
마지막으로 인상적인 기술은 저항점 용접 토털 솔루션 시스템이다. 용접 시스템은 용접 건· 용접 제어기·전류 증폭 트랜스포머·팁드레서 등으로 구성되며, 최상의 용접 품질을 위해서는 유기적 연동 시스템이 필요하다. 나우테크는 이들 전체를 제어하는 토털 솔루션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세 가지의 핵심 기술로 시장을 선도한 덕분에 나우테크는 용접기 관련 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32%와 연평균 4% 이상의 성장률을 일궈냈다. 또, 국내 유일의 저항용접기 업체로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온 공적을 인정받아 2018년 8월 29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뿌리산업 발전 유공 부문에서 뿌리기업 명가로 선정되었다.

용접 명가, 세계에서 활약하다

세 번째 강점은 수출 경쟁력이다. 2012년 5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나우테크는 일본 닛산, 중국 길리차, 인도 타타는 물론 수단, 라오스, 이란, 베트남, 우루과이, 에콰도르에 이어 올해는 이집트와 알제리까지 진출했다. 해외사업부 윤항용 팀장은 용접기 매출의 절반 이상인 150억 정도가 수출에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2012년도에 이란 사이파SAIPA 자동차가 저희 설비를 채택할 때의 일입니다. 함께 경쟁했던 일본 설비 업체가 제품 출하 기일을 20일 이상 넘겼지만, 저희는 일정 내에 완벽한 품질의 결과물을 내놓아 저희 설비가 채택되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품질경영이 수주에서도 힘을 발휘한 셈이다. 이는 2013년 일본 르노닛산의 수주에도 주효했다.

강병규 사원(31)이 Spot Welding Servo Gun을 조립하고 있다.
이란 사이파 자동차 설비 선정 시 함께 경쟁했던 일본 설비 업체는 제품 출하 기일을 20일 이상 넘겼지만, 저희는 일정 내에 완벽한 품질의 결과물을 내놓아 저희 설비가 채택되었습니다.

일본은 자국 제품을 선호하며 안전에 집착하기로 유명하다. 그 때문에 르노닛산과 계약을 성사하기까지 3년여 동안 해외 영업팀 담당자들은 두통에 시달려야 했다. 냉각수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상태에서 용접기를 사용하고는 이상이 발견되었다며 트집을 잡기도 하고, 스위치의 위치가 자신들의 방식과 다르니 고쳐달라고 하는가 하면, 용접기 사용 중 벗겨진 페인트를 정확히 일치하는 페인트로 처리해 달라고 요청한 게 그 예다. 이런 억지에 가까운 컴플레인에도 신속하게 응대하고 품질까지 좋으니, 까다롭던 르노도 마음을 돌렸고 단단한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이 동남아 용접기 시장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언급한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에 현지 거점화 전략을 더해 2019년 1000만 달러, 2020년 3000만 달러 수출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R&D로 선순환을 예고하다

국내 최초 국산화 개발된 동기 권상기 WIN3000 모델 (2005년 11월 신기술 실용화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제품)

AC 트랜스포머 제작 모습

나우테크의 마지막 강점은 R&D 투자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 중 기술개발 투자 비중이 연평균 3.7%까지 올랐고, 용접기·권상기·컴프레서로 나눠져 있던 기술 인력을 연구소로 통합 편제했다. 이는 ISO 품질경영 시스템
·CE·UCMP·UL·CSA 등 각종 국제인증, 동기 모터 권상기 개발로 대통령 표창 수상, 2017년에는 AT8) 로 지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는 결실로 나타났다.
최근 나우테크는 알루미늄 용접 시스템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경량화 및 친환경 추세에 따라 스틸에서 알루미늄으로 용접 시스템이 전환되는 추세에 따라 알루미늄 용접 시스템을 개발해, 올해 5월 초 울산 현대자동차에서 차체 생산기술팀, 부품 차체 생산기술팀 및 1차 예하 벤더를 대상으로 기술 시연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김수원 책임연구원은 “알루미늄 용접 시스템 국산화를 위해 3년 전에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올해 처음 시운전에 들어간 상태고, 이를 응용한 신기술도 개발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2000년대만 해도 우리가 제안하고 고객이 받아들였지만, 이제는 고객이 요구하는 시대입니다. 과거에는 십 년 동안 한 기술·한 제품으로 버틸 수 있었지만, 지금은 달라요. 더군다나 4차 산업혁명·ICT 기술 발전 등으로 시대가 급박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나우테크는 양산품 샘플링과 기술 세미나·시연회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알아내고 충족시키는 고객 맞춤형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수출 확보에 성공, 감성경영과 효과적인 R&D 투자를 하며 지금까지 성장해온 나우테크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1)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소유의 월간 경영학 잡지로, 미국판 외 전 세계 14개 에디션으로 발행한다.
2)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베인앤드컴퍼니(Bain&Company)에서 파트너로 근무 중인 에릭 가톤(Eric Garton)과 마이클 맨킨스(Michael Mankins)
3) 해당 연구는 매슬로의 이론에 기반하여 디자인한 연구다. 미국 심리학자 매슬로(Abraham Maslow, 1908~1970)의 ‘인간 욕구 5단계설’ 이론으로, ‘인간에게는 생리적·안전·소속과 애정·평판·자아실현의 욕구가 있으며 자아실현의 욕구가 충족되는 단계에서는 도덕성과 창의성이 높아지는 등의 순기능이 있다고 주장한다.
4) Resistance Spot Welding의 약어. 저항 용접의 일종으로 원재료의 일부 부위에 전기를 통하게 하는 용접이다. 전기를 통과시키면 겹친 부위가 저항의 역할을 해서 열이 발생해 원재료가 녹아 용접이 된다.
5) 자동차 등 수송 분야나 가전 및 대형 철강 구조물 등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기술.
6) 흩어져 퍼지는 것을 뜻함.
7) 접합시키기 위하여 용접 부위에 가하는 압력.
8) ATC(Advanced Technology Center, 우수기술연구센터) : 국가우수기술연구센터는 우수 기술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부설 연구소를 선정해 세계 일류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연구소로 육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나우테크는 용접 분야 ATC로 지정되었다.

ISSN 2586-1972 (Online) | 등록번호 등록번호
엮은이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 발행처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발행일 | 간별 격월 | 기획·디자인 쿠움, 메드소프트
COPYRIGHTⓒ 2017 KITECH. All rights reserved